"SEO는 끝났고, 이제 GEO 시대다" — 이 말부터 의심했습니다. 직접 검증한 결과를 공유합니다.
이 글을 쓰게 된 계기
지난 글에서 저희가 홈페이지를 판단할 때 어떤 기준으로 들여다보는지를 이야기했습니다. 마지막에 GEO를 잠깐 언급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그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풀어보려 합니다.
계기는 클라이언트의 질문이었습니다.
"요즘 GEO라는 게 있던데, 저희도 해야 하지 않나요?"
GEO — Generative Engine Optimization. AI 검색엔진에 우리 콘텐츠가 노출되도록 최적화하는 것입니다. ChatGPT한테 뭘 물어봤을 때 우리 회사가 답변에 나오게 만드는 것. 표현만 놓고 보면 매력적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해봤습니다. 스키마 마크업 정리하고 콘텐츠 구조를 AI가 읽기 좋게 재설계하고 각종 기술적인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다만 작업을 진행하면서 의문이 남았습니다.
이거… 우리가 원래 하던 SEO 작업이랑 뭐가 다르지?
코드에 스키마를 심고 헤딩 구조를 정리하고 E-E-A-T에 맞게 콘텐츠를 설계하는 것. 이걸 예전엔 SEO라고 불렀는데 지금은 GEO라고 부르는 건가? 우리가 이미 하던 일을 다른 이름으로 다시 설명하는 장면처럼 보였습니다. 그 의문이 시작이었어요.
그러다 한 곳에서 GEO 컨설팅 제안서를 본 적이 있는데요. 특이하게도 홈페이지 코드는 건드리지 않고 콘텐츠 제작만으로 GEO 최적화를 해준다고 하더라구요. 솔직히 그게 의아했습니다. 브랜드의 가장 강력한 신뢰 도구는 홈페이지인데 그 홈페이지는 손대지 않으면서 주변 콘텐츠만으로 AI 검색에 최적화하겠다? 지난 글에서도 말했지만 메인이 갖춰져야 서브가 힘을 발휘합니다. 순서가 뒤바뀐 것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검증해보기로 했습니다. "SEO는 끝났고 이제 GEO 시대다"라는 말이 정말 맞는 건지.
AI 검색엔진은 실제로 뭘 보고 답변을 만들까
먼저 궁금했던 건 AI가 답변할 때 도대체 어디서 정보를 가져오느냐는 거였습니다.
여러 AI 인용 데이터를 추적하는 플랫폼들의 분석을 살펴봤습니다. 공통된 패턴이 있었어요. AI는 완전히 새로운 출처를 만들어내지 않습니다. 이미 검색엔진에서 신뢰를 확보한 도메인을 반복적으로 참조하고 있었습니다.
※ 참고 자료: Profound, "AI Platform Citation Patterns" (6억 8천만 건 AI 인용 데이터 분석)
구조는 생각보다 단순했습니다.
구글에서 특정 키워드로 상위에 노출된다는 건 해당 콘텐츠가 신뢰와 권위를 인정받았다는 뜻입니다. AI가 답변을 생성할 때 바로 이 데이터를 가져갑니다. AI 검색 노출 역시 결국 구글 상위 노출 구조와 분리되지 않습니다.
거기다 구글 상위에 노출되려면 외부 권위 채널에서 꾸준히 언급되어야 합니다. 링크드인이든 업계 포럼이든 관련 매체든. 이 과정은 흔히 백링크라고 합니다. 이 모든 박자가 맞아야 올라가는 구조인데 — 이건 사실 AI가 여러 플랫폼의 정보를 종합해서 기업을 추천하는 프로세스와 거의 동일합니다.
결국 AI가 보는 기준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신뢰, 최신성, 관련성, 구조, 사실 정확성. 우리가 오래전부터 SEO에서 다뤄오던 것들이었어요.
GEO 최적화 요소, 뜯어보면 결국 SEO다
GEO라는 용어를 처음 정의한 연구들을 찾아봤습니다. 2023년 Princeton 등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인데요. 거기서 제시하는 최적화 요소들을 읽으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것이었습니다.
낯설지가 않았습니다. 새로운 개념을 접했다기보다 이미 하던 판단을 다른 언어로 다시 읽는 느낌에 가까웠습니다.
※ 관련 연구: Aggarwal et al., "GEO: Generative Engine Optimization" (arXiv 2023, KDD 2024 게재)
인용 추가, 통계 삽입, 권위적 톤, 기술 용어 사용, 콘텐츠 구조화, 유창성 최적화… 이 중 대부분이 기존 SEO의 E-E-A-T 프레임워크와 정확히 겹칩니다. 논문에서도 인용과 통계 추가가 소스 가시성을 최대 40%까지 향상시킨다고 했는데 이건 원래 SEO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하라"고 말해왔던 것과 같은 이야기거든요.
GEO에서 추가되는 요소가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AI 크롤러 접근 허용 설정이라든가 섹션 시작에 핵심 답변을 먼저 배치하는 구조, AI가 인용할 수 있는 형태로 데이터 포인트를 정리하는 것 같은 것들이요. 하지만 이건 SEO를 깊게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확장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이름이 바뀌었다고 해서 판단의 구조까지 바뀌는 건 아니었습니다.
100만 건 이상의 AI Overview를 분석한 결과들도 비슷한 결론을 내리고 있었습니다. SEO에서 작동하는 것의 상당 부분이 GEO에서도 작동하며 GEO를 대체가 아닌 진화로 봐야 한다고요.
※ 참고 자료: Writesonic, "GEO vs SEO: What's The Difference And Why It Matters" (2025)
"GEO 전문" 컨설팅의 실체
그런데 이 지점부터 위화감이 생겼습니다.
해외에서 "GEO 전문가"에게 수만 달러를 지불했지만 6개월이 지나도 AI 소스에서 넘어온 트래픽이 거의 없었다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ChatGPT 인용도, Google AI Overview 노출도 기대에 한참 못 미쳤다는 내용입니다.
이게 특수한 사례가 아닙니다. Google 측에서도 AI SEO 관련 신조어와 과장된 마케팅에 대해 반복적으로 경계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긴급하다는 말이 강할수록, 새로운 약어를 밀어붙일수록 스팸이나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왔고, Search Engine Journal 역시 "SEO 경험이 거의 없으면서 GEO/AEO를 별개의 서비스로 파는 작지만 시끄러운 그룹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참고 자료: Google Search Advocate John Mueller, Bluesky 발언 (2025.08.14)
※ 참고 자료: Search Engine Roundtable, "Google's John Mueller Suggests AI SEO Acronyms May Lead To Scams & Spam"
※ 참고 자료: The Ad Spend, "The Great AI SEO Scam of Mid-2025"
"우리가 하는 일의 핵심은 항상 인간이 기술을 사용해 지식을 얻는 방식을 이해하는 것이었다. 새 약어를 만들어낼 필요 없이 SEO의 'E'를 'Engine'에서 'Experience'로 바꾸면 된다." — Greg Boser, 1996년부터 SEO 업계에서 활동한 업계 원로
제가 직접 본 GEO 제안서도 비슷했습니다. 내용물을 뜯어보면 리스트 기사 발행, 스키마 추가, 리뷰 확보, 백링크 작업. 근데 홈페이지 코드는 건드리지 않고 콘텐츠 제작만으로 GEO 최적화를 해주겠다는 곳도 있었습니다.
여기서 근본적인 의문이 듭니다. 브랜드의 가장 강력한 신뢰 측정 도구는 홈페이지예요. 홈페이지가 기술적으로 완벽하게 갖춰져 있어야 그 위에 얹히는 콘텐츠가 힘을 발휘합니다. 메인이 홈페이지고 서브가 그 외의 모든 콘텐츠. 근데 메인은 놔두고 서브만 가지고 AI 검색을 잡겠다?
집의 기초는 안 보면서 인테리어만 바꾸겠다는 것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로그에이전시는 이걸 어떻게 보는가
GEO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게 아닙니다. AI 검색이 커지고 있는 건 사실이고 거기에 맞게 콘텐츠를 최적화해야 하는 것도 맞아요.
다만 그 순서가 중요하다는 겁니다.
저희가 한 제조업 클라이언트의 다국어 웹사이트를 작업할 때의 이야기입니다. 스키마 마크업을 정교하게 설계하고 콘텐츠를 구조화하고 E-E-A-T에 맞게 전문성을 드러내는 작업을 했습니다. 그때는 그걸 SEO라고 불렀어요.
근데 돌아보니 그 작업의 상당 부분이 이미 GEO의 핵심 요소를 충족하고 있었습니다.
홈페이지의 목적부터 잡고 타겟을 정의하고 퍼널을 설계한 다음에 그 판단 위에 기술을 얹는 순서. 지난 글에서 이야기한 그 과정을 거치고 나면 SEO는 자연스럽게 따라오고 GEO는 그 연장선에서 확장되는 거였습니다. 따로 떼어낼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었어요.
GEO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해석의 문제에 가깝다고 느꼈습니다. 결국 SEO 이해도에 따라 GEO의 품질이 갈린다고 봅니다. GEO를 따로 떼어내서 별도의 마법처럼 파는 건 — 솔직히 말하면 좀 불편합니다.
SEO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SEO는 끝났다"는 말은 틀렸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게임이 확장된 겁니다.
검색의 채널이 늘어난 것이지 검색의 본질이 바뀐 건 아닙니다. 사용자는 여전히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원하고 검색엔진이든 AI든 그 신뢰를 측정하는 기준은 놀랍도록 비슷합니다.
GEO 제안서를 열어보기 전에 지금 우리 홈페이지의 SEO 기본기가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부터 점검해보시길 권합니다. 새로운 약어에 흔들리기보다 본질을 깊게 파는 게 결국 살아남는 방법이니까요.
검색의 이름이 바뀌었다고 해서 판단의 깊이까지 바뀌지 않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GEO는 SEO를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SEO 위에서 확장되는 표현 방식입니다. AI가 참조하는 기준(신뢰·최신성·구조·사실 정확성)은 SEO의 E-E-A-T와 대부분 겹치며, AI 크롤러 허용이나 핵심 답변 선배치 등 추가 요소도 SEO 이해도가 있으면 자연스럽게 확장 가능합니다.
AI 검색엔진은 이미 검색엔진에서 신뢰를 확보한 도메인을 반복적으로 참조합니다. 구글 상위 노출 콘텐츠가 AI 답변의 주요 데이터 소스가 되며, AI 검색 노출은 구글 상위 노출 구조와 분리되지 않습니다.
홈페이지의 SEO 기본기가 갖춰져 있는지부터 점검해야 합니다. 홈페이지 코드를 건드리지 않고 콘텐츠만으로 GEO 최적화를 하겠다는 제안은 주의가 필요하며, 홈페이지가 기술적으로 완벽해야 그 위의 콘텐츠가 힘을 발휘합니다.